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이미지/사진=머니투데이미디어
(뉴욕=머니투데이방송) 김주영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투자에 따른 자금 조달 부담과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 속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기술주에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나스닥지수는 2.6% 급락해 지난 6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현지시간 22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89포인트(0.02%) 오른 5만2867.9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3.74포인트(1.21%) 하락한 7663.43, 나스닥종합지수는 694.00포인트(2.60%) 떨어진 2만6008.86을 기록했다.
하락세를 주도한 것은 AI 투자에 따른 자금 조달 우려였다. 전날 시장 예상을 웃도는 3분기 매출을 발표한 메타는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1350억~1450억 달러로 제시하면서 막대한 투자 비용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메타 주가는 6.98% 급락했다.
반도체주에도 매도세가 집중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72% 급락했다. 엔비디아는 4.40%, AMD는 8.10% 하락했고, 마이크론과 인텔도 각각 6%와 8% 넘게 떨어졌다.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역시 8.07% 급락했다.
반도체 업종의 일일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SOXL도 20% 넘게 폭락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의 수혜주로 꼽혔던 반도체 업종 전반으로 매도세가 확산된 것이다.
대형 기술주도 대부분 하락했다. 아마존은 4.57%, 알파벳은 3.15%, 마이크로소프트는 2.23% 떨어졌다. 테슬라도 3.08% 하락한 반면 애플은 1.23% 상승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AI 클라우드 기업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이지만 자본 부족이 성장을 제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웰스파고 트레이더들은 이 발언이 신용시장의 자금 조달 여력에 대한 우려를 다시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메타의 대규모 AI 투자 계획 역시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를 압박했다고 덧붙였다.
중동 긴장 고조도 증시에 부담을 더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다음 달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다만 실제 공격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란과 관련해 조만간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4% 오른 배럴당 113.17달러로 지난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물도 2.39% 상승한 배럴당 99.47달러에 마감했다.
이인애, 김주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